해피기버소식

[후원후기] 어르신들의 찬란한 순간을 사진 속에 담다.

관리자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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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눈 내리듯 떨어지는 계절 즈음이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어쩐지 더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해피기버는 지난 5일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촬영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모처럼 꽃단장을 하시고 환하게 웃는 어르신들을 덕분에 봄이 찾아온 듯 촬영장은 밝고 따뜻했습니다.


​▽ 관련자료 ▽

http://www.guriwelfare.or.kr/bbs/view.php?id=TemP_rea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846


장수사진을 기획하다.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중 노인 비율 95%가 넘는 우리나라는 홀로, 그리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 독거노인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죽음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홀로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올해 초 홀로 살던 노인이 코로나에 걸려 숨진 채로 뒤늦게 발견되었다는 사례가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노인들은 이른바 '영정사진 없는 장례식'을 치르게 됩니다. 영정사진 촬영 평균 비용은 10만 원 이상으로, 최소한의 경제적 요건에서 살아가시는 극빈곤층 어르신들은 선택의 여지도 없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영정사진'으로 더 익숙한 '장수사진'은 '영정사진을 일찍 찍어두면 장수한다'라는 옛말에 의해 장수사진으로 불리기 시작했는데요. 해피기버는 영정사진이라는 딱딱함이 아닌 오래도록 만수무강하시라는 염원을 담아 '무료 장수사진촬영'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구리시청,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 화양연화와 함께 했습니다.

해피기버는 구리시 종합사회복지관과 소외계층을 위해 활동하는 청년 봉사단 화양연화 함께 협력하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구리시 종합사회복지관으로부터 장소와 수혜자를 제공받았으며, 화양연화는 장수사진촬영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자 'RECORD-기록, 기억이 되다'라는 주제로 아이패드 파우치를 제작하여 펀딩을 통해 행사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였습니다. 펀딩에는 총 53명의 후원자와 구리 시청으로부터 금 1,000,000원을 후원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수익금 전액을 해피기버에 후원했습니다.




▽ 펀딩사이트(종료)▽

https://www.tumblbug.com/regomi?ref=discover




어르신들을 담다.

2021년 11월 5일 금요일 구리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의 찬란한 순간을 담기 위한 장수사진촬영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해피기버와 구리시 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 그리고 화양연화 팀원들이 모두 참석하여 어르신들께서 순조롭게 촬영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촬영은 전문 스튜디오를 초정하였으며, 혹시라도 한복이 없거나 촬영 준비가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위해 촬영장에는 헤어&메이크업을 도와줄 봉사자와 고운 한복까지 준비해 두었습니다.




촬영장에 도착한 어르신들은 가장 먼저 접수대에서 접수 후, 한복으로 환복을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구리지구협의회 미사랑봉사단(회장:권순녀)로부터 재능을 기부받아 어르신들의 메이크업과 헤어 손질을 도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입는 한복이 어색하고 쑥스러워 그냥 찍겠다고 하시다가도 막상 한복을 입고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까지 하니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촬영장에서 계시는 내내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으셨습니다.







단장을 마친 어르신들께서는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대게 영정사진은 무표정으로 촬영을 하지만, 이번 촬영의 컨셉은 '영정사진 갖고 있는 어둡고 딱딱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활짝 웃고, 꽃 한 송이를 들기도 하며 가장 밝고 아름다운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기로 했습니다.




촬영을 기다리시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카메라가 다소 어색하여 자연스러운 미소가 잘 나오지 않는 어르신들을 위해 손주 녀석 같은 스테프들이 앞에서 재간 부리듯 김치~!를 외치자 어르신들께서도 금세 함박웃음을 보이셨습니다.




고운 옷을 입고, 어여쁘게 단장하고, 꽃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니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진이 찍혔습니다. 액자로 보면 얼마나 더 예쁠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어르신들께서도 직접 촬영본을 확인하시고는 마음에 드셨는지 너무 고맙다며 가시기 전 저희를 한 번씩 꼬옥 안아주시고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에게 해피기버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촬영장 내 취식이 불가능해 어르신들께 마실 것조차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과 춥고 쌀쌀한 날씨에 멀리서부터 찾아와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를 전하고자 당일 오전 만들어진 맛있는 떡 세트와 식혜 그리고 코로나19로부터 어르신들을 지켜줄 해피기버 후원자분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과 손 세정제를 전달해드렸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진행될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찬란한 순간을 기록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해피기버의 후원자 여러분들을 비롯하여 함께해 주신 화양연화,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 미사랑봉사단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해피기버의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촬영 행사'는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더 이상 경제적인 이유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없도록 해피기버와 함께해 주세요.



제작 : 사단법인 해피기버 사업기획팀

by 왕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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